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커플룩에 집착하는 심하게 아내’ 라는 제목의 글 하나가 게시되며,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는 후문이다. 과연 무엇을 서운해 하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제목 그대로 제 아내는 커플룩을 너무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제 옷은 대부분 아내가 구입하는데 양복 이외의 외출복은 99% 본인 옷과 똑같은 디자인으로 사이즈만 다른 옷을 사옵니다. 그리고 함께 외출을 할 때면 꼭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신발을 신습니다.
여행할 때, 외식할 때, 쇼핑할 때, 친지 방문, 지인과 식사 심지어 명절에 제 본가와 처가에 갈 때에도 둘이 똑같은 옷을 입고 갑니다.
물론 결혼식 같은 격식을 차려야 하는 곳은 커플룩이 아닌, 둘다 단정한 정장을 입고 갑니다.
연애할 때에도 커플룩을 입기는 했지만 기념일이나 여행 갈 때 맞춰서 입는 정도여서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니 외출할 때 집에서 함께 준비하고 출발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저와 똑같은 옷을 입습니다. 물론 신발도.
이제 나이도 있는데 (둘다 올해 마흔) 주위 시선도 부담스럽고, 특히 아내가 저와 옷을 맞추다 보니 남성 캐주얼을 주로 입는데, 좀더 여성스러운 옷을 입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제 바램일 뿐이고 본인 취향도 있기에 절대 강요는 하지 않습니다.
결혼하고 10년 정도를 커플룩을 입고 외출하는 게 싫어도 참아왔지만, 참다참다 며칠 전에 단도직입적으로 부탁을 했습니다. 매번 둘이 똑같은 옷을 입는건 이제 그만 하는게 어떻겠냐고. 기념일이나 여행 갈 때 정도만 입는게 어떻겠냐고. 아니면 저는 남성스러운 옷을, 아내는 여성스러운 옷을 입고 둘이 색깔이나 전체적인 분위기 정도만 맞추는게 어떻겠냐고 제 딴에는 좋게좋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본인이 많은 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여자로서의 작은 로망일 뿐인데 그정도도 못 해 주냐고 합니다. 저보고 맞추라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제게 맞추겠다는데 뭐가 문제냐고. 그리고 밖에 나가도 우리를 신경쓰는 사람도 없고, 남의 눈치를 볼 바에는 본인에게 신경을 써달라고 합니다.
실제로 아내는 커플룩 외에는 제게 큰 요구나 강요를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 점은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이 마흔에 똑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부부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제가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르기에, 여성분들의 의견이나, 혹은 여성분들의 마음을 잘 아시는 남성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제 생각을 고쳐야 한다면 고치고, 아내와 의견을 좁혀 나가고 싶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 다른사람들보면 늙어서 주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20대 신혼부부도 커플룩은 안입어요. 컬러를 비슷한 톤으로 맞춰입던지 스타일을 맞춰입으면 촌스럽지도 않고 세련되보여요. 국내외스타 부부들 스타일 참고하시면 되겠네요."
"결혼 생활하면서 서로 다른 성격, 입맛, 습관 맞추기도 힘든데 옷까지 맞추시느라 고생이 많으시네요. 시밀러룩을 추천합니다. 아내분이 정 입고 싶으시다면 커플룩은 스튜디오에서만 입는 게 어떨까요. 40대 커플룩은 로망이 아니라 노망으로 보일 수 있어서 적고 갑니다. 제 댓글로 아내분 기분이 상하셨다면 삭제하겠습니다."
" 분위기나 포인트 컬러 정도로 커플룩하지 누가 같은 옷을 입으면서 우리 커플이요!! 한답니까;;;"
이런 반응을 보이며 마무리지었다.
김기태 기자 ekagml09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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