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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버거 접습니다' 롯데리아 폴더버거, 내용물 열어보니...'이게 7500원?'

사진=롯데리아 공식 홈페이지, 보겸 유튜브

롯데리아가 야심차게 내놓은 '폴더버거'에 대해 고객 반응이 썩 좋지 않다. 신선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현혹했지만, 기대 이하라는 의견이 많다. 외식업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노이즈 마케팅을 펼쳤으나 고객 불신만 조장했다는 지적이다.

롯데리아는 지난달부터 온·오프라인에 '7월1일부로 롯데리아, 버거 접습니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게시했다. 고객들은 '진짜 버거 사업을 접나?' 등 호기심을 드러냈다. 결국 폴더버거 출시 마케팅 전략으로 확인됐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는 지난 2월26일 특허청에 '폴더버거' 상표를 출원했다.

1일 선보인 폴더버'는 기존 버거와 달리 접어서 한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폴더버거 비프'(5700원), '폴더버거 핫치킨'(5700원) 총 2종이다.

사진=롯데리아 공식 홈페이지

롯데리아는 신제품 출시 기념으로 세트 구매 시 100% 선물 당첨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등 폴더블폰 30명, 2등 블루투스 스피커 40명, 3등 에어팟 프로 40명, 기타 제품할인 쿠폰 등을 증정한다. 지난 5일에는 '오! 잇츠데이'를 맞이해 롯데잇츠 애플리케이션에서 폴더버거 세트를 33% 할인해 5000원에 판매했다.

많은 고객은 호기심에 폴더버거를 맛본 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혹평을 쏟아냈다. "빵이 두꺼워 질길 뿐만 아니라 내용물이 부실하고 맛도 특별하지 않다. 패티를 씹는 맛이 하나도 안 난다. 치즈, 소스 맛만 난다" "세트 구매 시 7500원인데 가성비도 낮다. 그 돈이면 써브웨이를 가거나 맥도날드 빅맥 세트를 먹는 훨씬 낫겠다" "파프리카와 소스, 치즈가 합쳐져 이상한 맛이 난다. 빵을 접지 말고 진짜 버거를 안 파는 게 낫겠다. 3000원이라도 안 먹는다"고 등이다. "편의점 햄버거보다 맛이 없다" "마트에서 파는 냉동 불고기 피자맛이다. 호기심에 사먹지 말고 그냥 냉동피자 렌지에 돌려먹어라" "롯데리아와 손절해야 겠다. 다신 사먹고 싶지 않다"고 했다.

물론 인터넷상에 혹평이 많아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다"는 반응도 있다. "치즈가 넉넉해서 불고기피자 먹는 것 같다" "매콤한 소스가 치킨, 야채와 잘 어울린다" 등이다.

최근 패스트푸드 업계는 버거맛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올해 '베스트버거' 프로젝트를 통해 빵, 패티, 치즈 등 버거 전반을 개선했다. 이를 적용한 '트리플 치즈버거'는 지난달 11일 출시된 후 한 달 만에 100만개를 돌파했다.

사진=보겸 유튜브

하지만 롯데리아는 맛과 품질, 서비스까지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판매 실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폴더버거는 1일부터 7일까지 총 7일간 총 50만개 이상 판매됐다. 지난 주말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는 게 롯데리아 주장이다. 기간을 한정하지 않고 계속 판매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 나오면 '오픈발'을 무시할 수 없다. 요즘은 소비자들의 반응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서 판매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폴더버거는 독특한 콘셉트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높이는데 성공했지만, 홍보마케팅 전략 대비 맛은 못 따라간 면이 있는 것 같다. 혹평이 많은 만큼 꾸준히 인기를 끌지는 의문"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신제품은 기존 틀에서 벗어나면 반응이 양극화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모짜렐라 인 더 버거'가 나왔을 때도 반응이 엇갈렸다"며 "폴더버거는 아직 출시된 지 일주일 밖에 안 됐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끌고 온 제품이다.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소비자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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